
작년 말에 한국에 판권 팔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아무리 이 책이 학술적 성격이 강한 책이기는 하지만, 이 시국에 보수적/신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신랄하게 까대는 책을 출판하다니 대단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달러, 책 부제목을 갈아치웠더구만. "신자유주의 시대의 문화 아이콘"에서 "대통령을 만든 미디어 권력"으로. --; (이거 번역했더니만 이 언니 잼나다고 함 크게 웃어 주시고) 게다가 번역자분 a랑 e 구별을 못하시면 어떡해요, 재니스 이름이 졸지에 제니스로... (내가 좀 변태라서 이런 데 까칠하다능... ;; ) 그리고, 우리 과 정식 명칭은 School of Journalism and Mass Communication인데 이게 어딜봐서 언론홍보대학원이냐구... 저것만 봐서는 무슨 야간 특수대학원 같은 데다가 우리는 광고홍보쪽은 절대 주력이 아니고 광고전공은 학부에만 있는데. 이거 얘기했더니 심하게 안티보수/안티자본주의

이런 자질구레한 에러와는 별개로, 갑자기 정치얘기로 빠지게 됐던 건 이 언니의 옛 제자가 보내줬다는 한국신문들의 리뷰 경향 때문. 경향, 중앙, 한국, 매경 네 가지 신문이 왔는데, 저 중에서 이 언니의 포인트(레이건 정권의 이데올로기에 철저히 부합하는 게 오프라 쇼였다는 것)를 제대로 짚어낸 것은 경향신문 뿐. 한국일보랑 매일경제는 그저 책 내용 요약 수준이었고 (그것도 나중에 찾아보니 보도자료 발췌요약 수준), 중앙일보는 인재들이 몰린다는 메이저 신문사답게 기사의 구성이나 문장력은 참 좋더니만, 정부이데올로기라는 측면은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 채 "신자유주의"라는 말로 두리뭉실 넘어갔고. 그나마 신경을 많이 썼는지 선임기자가 작성한 경향신문 기사는 이데올로기적 측면을 제대로 잘 짚었으며, 2메가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사회에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가까지 명확하게 지적했다. 역시 우리가 믿을구석은 마봉춘-향이-겨레 라인 뿐인 듯. (그러나 이제는 봉춘이마저.. ㅠ.ㅠ)
하여간 이런 식의 브리핑을 했더니, 이분이 갑작 한국에서 그런 비판을 막 하는 게 좀 문제가 되느냐고 물어보시더라는. 그래서, 한 1년 반쯤 전이었으면 괜찮았을건데 요즘 시국이 그렇다고 마봉춘 사태랑 뭐 그런 배경설명을 했더니만, 자기네도 부시 때 그랬었다고 심하게 맞장구를 쳐주셨다. 내가 정말 이 시기에 미국 살아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그랬더니, 당신도 레이건때 똑같은 생각을 하셨다고. 레이건 재선 될 때 캐나다에서 박사과정 다니고 있었는데, 레이건 퇴임할때까지 귀국 안 할거라고 굳게 다짐을 하셨단다. 그래서 "저는 만약 다음 대선에서도 얘네가 정권 잡으면 어디든 이민갈려구요" 그랬더니, 미국에서 취직하라고 덕담(?)까지. (아.. 진짜 나는 이 언니랑 나랑 이렇게 코드가 잘 맞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는. 정말 커미티에 넣고픈 마음이 다시금 막 뭉게뭉게 피어오르지만 이분 연구지역이 너무 나랑 안 맞을 뿐이고... 나는 그저 안전하게 졸업하고 싶을 뿐이고... ㅠ.ㅠ)
그나저나, 이 언니와의 잡스러운 대화 중에 획득한 정보: "대한민국 정책포탈"이라는 게 있더구만? 이거 노무현때 "국정브리핑"이라고 만들었다가 욕 바가지로 얻어먹은 걸 2메가가 더한층 업그레이드시킨 모양인데, 아주 그 모양새가 가관이다. 심지어 이런 데서 시민기자로 일하는 꼴통들도 있고. 아이고 진짜 나라가 왜 이따위.... --;
사실 기말페이퍼도 써야되고, 내일 지도교수 언니 미팅 대비 문건정리도 해야 되는데, 저 홈페이지를 가보고는 갑작 머리에 스팀이 돌아서 뭔가 써야겠더라 --;










2009/05/01 22:45
2009/05/02 0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