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소문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한국판 <꽃보다 남자>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2002년이던가, 대만판 나올 때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왜 안만들어주나, 만약에 한국판을 만들면 누가 F4가 될 건가 하는 설왕설래도 많았던 만큼, 일단 나오자마자 화제몰이는 확실히 한 듯. 알고보니 DC에서는 방송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갤러리가 만들어졌으며, 시청률도 첫방부터 15%선이 나오는 등 어느정도 연착륙은 가능한 듯 한데, 원작 만화가 워낙 대박 히트작이었고, 대드, 일드 역시 국내에서 꽤 많은 인기를 얻었던 만큼, 어느 정도는 예상된 결과였달까. 사람들의 시청 평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대체로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못보겠다"거나, "그래도 그런 만화같은 맛에 본다"는 평이 많고, 캐스팅에 대해서는 상당히 호의적. 그러나 연출과 화면 비주얼에 대해서는 불평불만이 많은 상황인 것 같다.
하여간, 정말 오랫만에 본방사수하는 기분으로 1-2회를 구해서 봤는데, 이걸 보다보니 일판 복습이 하고싶어져서 뒤져서 일판 보고, 나아가 만화까지 복습하는 사태에 이르렀으니... 내가 꽃남을 정말 좋아하기는 좋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구만 (크크). 하여 역시 굉장히 오랫만에 TV 프로그램 본격 리뷰를 함 써보기로 했다. 일단 첫 두회 방송했을 뿐이고 보니 전반적인 인상에 대해 써볼까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원작 및 타국판과 비교가 주로 될 듯. 이러다가 삘받으면 매주 리뷰 쓰는 만행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캬캬)
궁극의 캐스팅: 한국판 완승!
사실 캐스팅에 대해서는 발표됐을 때부터 할말이 많았다. 넷에서는 타국판에 비해 긍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츠카사는 너무 느끼했고, 현중이는 비주얼만으로는 루이에 딱이지만 <우.결>에서 온갖 방정은 다 떨어놓은 마당에 씨니컬하고 쿨한 루이가 과연 어울릴까 하는 걱정이 들었고, 범이는 3국 중 최고의 소지로이기는 했으나 워낙에 발랄한 건전소년 이미지가 있는 탓에 날티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됐으며, 아키라는 초반 발표된 프로필사진은 좋았으나, 막상 공개된 실제 촬영사진 및 포스터 사진 보고는 대 실망을 했었다는. 그리고 구혜선은 츠쿠시를 하기에는 너무 예쁜 거 아닌가 생각됐었다.
허나, 막상 방영분을 보니 오마이갓!!! 이거 뭐 다들 후덜덜한 싱크로 아닌감! 츠카사는 그야말로 만화책을 찢고 나온것 같아서, 얘 대사 하나하나 칠 때마다 만화책에서의 바보 츠카사가 겹쳐져서 그냥 떼굴떼굴. 루이는 화면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 소지로는 그 기가막힌 대사를 잘도 소화하는구나 싶어서 그저 지못미 모드가 될 뿐이고, 아키라도 실제 드라마로 보니까 괜찮더라. 조연에 대해서는 설마 저렇게 될까 싶었던 이상적인 캐스팅을 확확 보여 주시니... 할 말도 없다. 일본판 경우 F4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캐스팅 싱크로가 영 꽝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안 들었던 게 츠카사 엄마와 시즈카였다 보니 한국판의 후덜덜한 캐스팅에 그저 감사의 절 넙죽넙죽. (한채영양 무슨 우정출연도 아니고... ㅠ.ㅠ) 하여간, 모든 것 다 제쳐놓고 후덜덜한 싱크로의 캐스팅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드라마라고나 할까.
그런데... 안습인 것은 이 드라마에서 볼만한게 캐스팅 싱크로 뿐이라는 거.... ㅠ.ㅠ
비주얼: K본부가 그럼 그렇지....
저런 후덜덜 캐스팅을 갖다놓으면 뭐하나. 드라마가 때깔이 엉망인데. 요새 한국 드라마 시청자들 눈이 얼마나 높아졌는데 저런 색감이라니...(아드득) 많은 사람들이 <궁>과 비교하면서 M본부에서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외치고 있는데, 나도 절대 동감. K본부 드라마는 특유의 색감이 있어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역시나 걱정은 현실로 나타났다. <궁>이랑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방송사 하나 바뀐다고 영상 퀄리티가 이렇게 떨어지는지... 2회의 몇몇 신은 나름 때깔이 괜찮아서 웬일인고? 했더니만 그 부분은 영화 <안티크>의 촬영감독이 찍은 거라고. PD랑 불화로 초반 몇 신만 찍고 도중하차했다고 하는데.... 부디 그 촬영감독 다시 불러오면 안되겠니...??
하지만, 영상 때깔 측면은 대만판이나 일본판도 안습이었음을 고려할 때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다. 사실 TV 드라마를 고급 장비 써서 영화처럼 찍는 건 우리나라랑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경향이기도 하고. 그런데 비주얼 문제는 필름과 조명 문제 뿐만이 아니더라구.
우선, 학교는 계명대 로케인 모양인데, 있는 공간을 활용하다 보니 세트가 너무 헐렁해 보인다는 점. F4가 주로 등장하는 로비라든가, 잔디네 교실이라든가... 보기에 뭔가 허전하고 짜임새가 없어 보인다. (로비는 좀 뭔가 세워서라도 꽉 차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고, 잔디네 교실은 그렇게 큰 걸 섭외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일본판의 경우 학교 식당을 F4 등장, 이지메 등 주요 사건이 일어나는 중심 장소로 설정했는데,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동선이 쓸데없이 분산되는 일도 없었고, 단체이지메씬 같은 경우는 학생들로 꽉 차있는 듯한 압도적인 분위기의 연출이 충분히 가능했다. 그리고, 그 공간 자체가 드라마에서의 대표적 비주얼이 되기도 하고. 한국판의 경우, 럭셔리 학교이다 보니 다양한 장소를 보여주면서 광활한 귀족학교의 공간감이나 화려함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일수도 있지만 그런 의도가 달성되었다기보다는 비주얼이 산만해지기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실내 인테리어도.. 별로 안 럭셔리해 보인다는... ;;
오프닝에서도 나오듯이 거의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었던 에이토쿠 학원 고등학교 식당.
그 명장면 "선전포고"도 여기에서 일어났다.
F4 첫등장 장면 . 대만판에는 이런 설정이 없었으니, 나름 일본판을 참고해 구성한 것 같은데, 저 썰렁한
양옆 여백 어떡하냐구.... 엑스트라로라도 채우든가... 아니면 일본판처럼 카메라가지고 장난 좀 치지.. --;
일판하고 비교해 보다보니... 한국판 이지메는 뭐 장난인감... --;
전교생이 합심해 한명을 왕따시킨다는 F4의 빨간딱지의 위력이 겨우 이거였냐구...
창문이 멀쩡히 있음에도 불구 어두침침하게 묘사된 츠쿠시네 교실은 츠쿠시의 암울한 학교생활을 상징했다.
반면, 쓸데없이 넓기만 한 잔디네 교실은... 부자학교의 사치스런 환경을 보여주기에는...
럭셔리하지도 않고 그냥 휑~하기만 한 듯.
그리고, 의상이나 소품도 좀... 다른거 다 차치하고, 여자애들 교복치마나 메이드복에서 풀풀 풍기는 왜색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특히 메이드복은 보면서 계속 눈에 거슬려서.. 꼭 저렇게 프릴달린 모자까지 씌워야 했는지 싶었다. 차라리 <식객>드라마에서 나온 운암정 유니폼 정도가 딱 좋았겠지 싶은데. 원작에서의 유니폼도 그런 수수한 풍이었는데 왜 저렇게 오버를 하신 건지...
또, 나는 2회 마지막신 보고 할말을 잃었는데... 그 씬에서 잔디 엄청 이쁘게 환골탈태해야 하는 장면 아냐? (심지어 진짜 안습인 원작 그림에서도 그부분 많이 노력 했다고.) 그런데 아니 저거 웬 아줌마 머리에 촌티나는 옷에.. 모피는 또 뭥미... OTL 구혜선같이 예쁜 배우 데려다가 저렇게밖에 못 꾸며놓나 싶어서 내가 화가 다 나더라. 다른거 다 차치하고, 앞머리 좀 어떻게 안되겠냐구... ;;
자~ 3국버전 비교 한번 해봅시다. 3국중 가장 꽃미녀 여주인공이었던 혜선양이 어떻게.... ㅠ.ㅠ 그저 지못미일 뿐.
그런데 비주얼 측면도 대본과 설정의 문제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길어질 듯하니 다음 편에 계속 되겠음. (캬하하)